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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남은 미련
민밈쓰
2019. 4. 8. 21:56
무슨일이 벌어졌던걸까요. 주변은 온통 캄캄하기만 합니다.
한치 앞도 알아볼 수 없는 어둠 속. 몸을 움직이려 하면 강한 물살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물에 빠지기라도 한 걸까요? 아, 숨이 막혀옵니다.

입을 여는 순간 공기방울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
(처음부터 정말..;)
물살 가르는 소리만이 귓전에 스칩니다. 아니 그마저도 이젠 아득하게 멀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 정신이 점점 아득해져 가는것을 느끼며, 정신을 잃고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갑니다.
..... ..... ..... .....
눈을 떠보면, 쏟아질 듯 많은 별이 보이는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아. 이 곳은 어디인가요, 나는 분명히..

강한 물살에 휩쓸렸던 것 같은데. 끔찍하게 숨이 막혀왔던 기억이 납니다.
..아니, 이상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닙니다. 나는 분명...
아이디어 판정 해주십시오.

기준치: | 85/42/17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무언가 흐릿한 잔상들이 눈앞에 스칩니다.

온몸에 느껴지는 한기와 끔찍한 고통,
귓전에 선명하게 울리는 비명소리,
그리고 ..그리고 또?
누군가와.. 누군가가.....

(기분 나빠, 조금 인상을 찌푸렸다.)
알 수 없는 두통이 찾아듭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어쩐지 불안한 기분을 떨칠 수 없습니다.

(SAN 0/1d3)

기준치: | 21/10/4 |
굴림: | 37 |
판정결과: | 실패 |
1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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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이성 -1

주변을 둘러보면 이 곳은 넓디 넓은 바다인 것 같습니다.
밀려드는 파도소리와 시원한 바닷바람, 밤 하늘의 별이 검푸른 바다에 녹아들 것 같습니다.

...일단 천국에 올만한 사람도 아닐 것 같궁.
지금 기분이 어떻든, 이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만큼은 생전 처음보는 아름다운 절경입니다.
바다로 다가가 보거나 주위를 둘러볼까요?

행운 판정 바랍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
검푸른 빛의 바다는 파도가 칠 때마다 은빛으로 산산히 부서집니다.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주머닐 뒤적여본다)
가지고 있던 소지품들은 모두 사라진 상태입니다.

....몰겠당.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마당에 무슨.
(바다로 사박사박 걸어가본다.)
파도 가까이 다가가니 부서지는 바닷물이 발치에 닿습니다.
제제, 다시 행운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툭.

손 끝에 무언가 걸립니다.

주워서 살펴보면, 하얀 조개 껍질로 장식된 은빛의 방울입니다.

음? 이상하게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 것 같네요.

제제는 은빛 방울을 챙겨갑니까?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들려오는 위치는 바로 당신의 등 뒤 쪽.

뒤를 돌아보면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온통 하얀옷을 입은 익숙한 얼굴의 사람이 서있습니다.

안어울리게 뭐야, 그 차림은.

로이드?

입가에 온화한 미소를 걸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어딘가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제제 폰도 사라졌는데~ 멋대로 만진거 아니징?


..라고 하고 싶지만, 찐이징? 너 로로 아닌거 아냐;?










발레 때려치우구 여기로 취직한 것도 아니궁.


어느쪽이든~ 속이려는 생각은 말궁.



그야, 당신이 걸어가야 할 길이죠.

뭐, 좋아. 여기서 혼자 있기도 물론 좋겠지만~ 저 바다에 사람 많다는거지?
죽어서까지 시체랑 있긴 싫네용.

그는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뒤를 따르면 해변 멀리서 빛무리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 저건 뭐구?





글쎄요. 그건 스스로 찾아보도록 해요.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려 걸어나가던 중, 멈칫 하곤 다시 뒤를 돌아) 아, 참.



(주머니에서 꺼내서 욘내 흔들어봄..) 소리두 안나는뎅.

길을 따라 걸어 도착하면, 반딧불이와 같은 빛이 피어오르는, 울창한 숲의 입구가 드러납니다.


숲의 빛에 홀려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길도 없어보이는 숲속을 그는 막힘없이 걸어들어갑니다.
꼭 그가 지나는 자리는 새로이 길이 생겨나는 것 마냥 나무와 풀숲이 조금씩 갈라져 있습니다.

반딧불이 처럼 은은하게 피어나는 불빛들이 숲 속에 가득합니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여전히 밤인 것 같은데,
숲에 있는 동안은 그 불빛 덕인지 그닥 어둡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그가 이상할 만큼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로로 자체발광 쩔어..전구라도 심은듯.

알아요.

가지가지..
한당..




몸 주변에서 빛난다고 바보야;


걍 가, 걍 가!
그의 뒤를 열심히 쫓지만, 한참을 걸어도 숲에서 빠져나갈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가 의심이 들던 찰나,

언제까지 걸어..........?
제제 죽겠당......
친구?: 제제,

뭐야.
어디선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목소리의 출처가 로이드는 아닌 것 같아요.

로로 변조도 해?
고개를 돌려보면 반딧불이 같던 빛무리 중 하나가 당신의 곁을 스칩니다.

얼마간 모여드는 빛무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샌가 빛나던 숲 속의 풍경은 사라지고
도로 풍경이 보입니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진짜 가지가지~...해.
눈 앞에 서있는 이는 당신의 소중했던 친구.

그리고, 이 곳은... 그 친구가 죽었던 바로 그 자리입니다.
당신은 그를 막지도,
구해주지도 못했으며
그때의 일은 여전히 후회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있었다 해도, 일 시작하고 나면 끊겼을 인연일터인데. ...처음 보았던 죽음은 그토록 기억에 오래 남는다더니. 어디까지 깊은 곳에서 잠들어있다 지금에 와서야 생각이 나는지.)
...쓸데없는 허상 만들어내지마, 로로.
(사거리 큰 길가, 언제나 시끄럽고, 차도 많이 다니는 곳. ...여기까지 왜 왔었는지. 그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 ...거릴 보니 기억나는 거라곤 지금에 와서야 이름과 얼굴이 전부인, 기억이 참으로 우스웠다.)
신호등은 빨간색으로 변하고,

달려드는 그 차를. 그곳에 서있는 그를.

그리고 당신은 느낍니다.
어쩌면, 어쩌면 당신은 이 때의 선택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저 멍하니 새빨갛게 얼룩져 가는 그를, 차체에 짓이겨지는 그를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시간을 거슬러 오기라도 한 것인 양, 이 이질적인 공간 안에서라면 어쩌면 그 때의 선택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강한 확신이 느껴집니다.

(그런 말을 뱉고, 저답지 않게 달려가 그의 팔목을 제 쪽으로 끌었다. ..가까웠지. 가까웠지만 그땐 왜그리 멀었는지.)
행운 판정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들려옵니다.

청아하고 아름다운. 생전 들어보지 못한 그런 소리가요.
순간, 당신이 붙잡은 그 형체가 일렁인 듯 보입니다.
방울소리덕에 정신이 흩어지기라도 한 걸까요.

어쩐지 방금까지도 선명하게 당신의 가슴을 파고들던 날카로운 목소리들도, 아득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SAN 회복 1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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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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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3 회복


흐릿해진 형상들 너머로 당신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돌아보면, 그는 담담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변 풍경 역시도 그를 따라 걷던 숲 속 그 자리입니다.

환각 만들어내지마, 죽어 진짜.
길이나 가.



발 밑을 바라보면 나무 덩쿨들이 당신의 다리를 타고 올라오고 있던 것이 보입니다.
꼭 연약한 나무속을 감싸는 껍질처럼.

집요하고 단단하게도 다리를 옭아매고 있습니다.

너 자꾸 이상한 짓거리 할래? 씨..빨리발리 말 좀 행.
제제, 아이디어 판정.

기준치: | 85/42/17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자신과 같은 이들이 지나는 숲.
그리고 자신을 옭아매는 나무덩굴들.
이 숲의 나무들은, 한때는 인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그 생각을요.

숲의 나무의 정체를 깨달은 제제, 이성체크합니다. (SAN 2/2d3)

기준치: | 23/11/4 |
굴림: | 43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2d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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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4




짱나 진짜... (볼멘소릴 툭툭 뱉으며 네 등을 팡 쳤다.) 빨리 가.

아니면... 그 대사를 바라시나요?
제가.. 전지전능한.. 신은 아니라서요.......

.....
전지전능한 제제가 로로 나무로 만들어버릴까보다.


(이씽; 발 끙차 빼본다)
나무덩쿨은 흙처럼 쉽게 부서져 내립니다.




숲의 언저리에 보이던 빛무리가 한 곳으로 모여들며 앞 길을 밝혀줍니다.

이어진 길을 따라 얼마간 걷다보면, 흐드러지게 아름답게 핀 꽃무리가 가득한 넓은 공터가 보입니다.
혼이 빠질 듯,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하지만 어째서 일까요. 이렇게나 꽃이 가득한데, 어쩐지 이상한 한기가 드는 느낌입니다.

또 이거 사람 아니징?
여기 아주 시체밭...;


(로로 옷 꾸아악 잡구 꽃 바라봄..)

두 사람은 관찰 판정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90/45/18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주변에는 색색의 아름다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보는 이의 마음까지 빼앗아 버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지만,
숲에서 본 나무들 처럼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종류의 것들이 잔뜩 보입니다.

그런데, 로이드가 보는 것은 어쩐지 제제가 보는 것과는 다른 것 같군요.

궁금하다면 로이드에게 관찰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7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꽃밭 언저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듯 보입니다.

하지만... 시선을 따라 눈을 돌려봐도 광활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꽃밭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걸까요.

어쩐지 아득한. 무언가를 바라보는 듯한 눈.


뭐가?




제제두 이런 악취민 아님;

넓은 공터에는 흐드러지게 핀 꽃들 외에는 달리 살펴볼 만한 것이 없습니다.

주변 숲의 나무들은 둥글게 공터를 감싸고 있어 어느 방향으로 가든 다시 그 숲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뭐, 착한 제제가 믿어줄겡!

착한 건 아닌것 같지만....... (궁시렁)

꽃밭에 서있자니 어쩐지 갈 수록 한기가 짙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제제 추웡.


짱나.
희미하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사이로,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이곳에 당신과 로이드외에, 또 누군가가 있나요?
제제, 듣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라..?


..???????
헐....
로로가 왜 둘임..
로이드가 그곳에 서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원래 있던 로로 툭툭 침..)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바로 앞에 있던 로이드는 또 어디로 간 거죠?

..????????
하얀옷의 로이드는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까까지만 해도 서있던 그 숲속이 아닌, 눈에 익은. 그래요. 블레이즈 안 입니다.

...꿈이라도 꿨다기엔, 뭐가 깨고 말고 하는 게 없는데.


로로가 그러던뎅?


그보다 안 좋아하네.. 완전 의외;


앗, 아니면~~
제제가 죽으면 못 보니까 슬펑~~~~~?
말로 하징 참~~~~

........
다시 죽고 와요. (툭툭)

(발루 팍 참)

오랜만에 와서도 이래요?


오랜만이죠. 그것도 무척.

얼마만에 왔는뎅?

오늘까지도 오지 않을까 아주, 아주 조금은 걱정 했었고...

뭔 날인뎅?


제제. 행운 판정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들려옵니다.

로로, 방울 소리 안 들령?
이 쪽이야. 라고 말하는 로이드의 목소리에 순간 노이즈가 낀 듯한 잡음이 겹쳐 들립니다.
어쩐지 알 수 없는 한기가 몸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내 이름 뭐게?

이상할 만큼 춥지 않나요? 주변을 둘러보면, 그리 추위를 느낄만한 풍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오늘따라 참 이상해라...

누가 기다리는뎅?

그리고 그 순간, 알 수 없는 두통이 머리를 치고 지나갑니다. 기다리는 사람들? 아니, 애초부터 그런 게 있었던가요?

...너 이씽 누굴 꽃으로 묻으려고.
배트 없다고 나대? 나댕? 중국 속담중에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목 따인다는 속담 있거든? (사실..무근)
(로로 발로 팍 참) 머리 깨질 것 같으니까 됐고 꺼졍.
제제, 아이디어 판정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준치: | 85/42/17 |
굴림: | 7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순간 눈 앞에 섬광처럼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보입니다.
당신의 손에서 숨이 바스러져가 결국은 차게, 싸늘히 식어버린 그를.

아.
그리고, 그를 죽임으로써 벗어날 수 없는 그 공간에 갇혔던 그 시간을.
아득하고 아득하던 기억이 이제야 조금, 손에 잡히는 기분입니다.

.. .아, 그렇습니다. 제제. 당신은 분명히 그 날, 그 순간에 당신의 그와 함께 생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죽었을 터인 그는 어째서 이리 살아 움직이며,
어디로 데려가려 하는 걸까요?

(그의 목엔 손 자국이 있나?
아니오.
자신이 죽었음을 깨달은 제제, SAN체크(2/2D3)

기준치: | 19/9/3 |
굴림: | 28 |
판정결과: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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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죽겠다 아주.)
이성 -5







그리고 아쉽게도 담쌓은 악연이 수두룩해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뭐, 거래처? 그것도 아니면 뭐. 없는 친구라도 만들 셈이야~?
아니면 자기 혼자 친구라고 생각하던 바보들? 그런거 생각하고 따라갈까봐?
누굴 멍청이로 보는거야.

아쉽네.
그의 목소리를 끝으로 눈앞의 공간이 일그러집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의 목소리가 당신을 다시 깨어나게 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여전히 이질감이 들 정도로 새하얀 옷을 입은 로이드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내가 로로야?! 마약두 안했는데 진짱.


(빤히..완존 빤히 봄)
그렇습니다.

로이드가 두 사람이 되기라도 한 걸까요?
아니, 아니죠.
당신의 눈 앞에 선 사람은 오로지 한사람 뿐입니다.
그럼, 자신과 함께 가자던 그는?

제제 이미 꽃인뎅.

.................



팔을 바라보면, 단단한 얼음 조각상이 당신의 팔을 붙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조각상 발로 팍 참)

얼음 조각상은 유리조각이 되어 산산히 부서져 내립니다.
.



그런걸룽?

죽였을때 어땠어요. 기분 좋았고?

뭐, 어땠을 것 같앵?

그렇게 마지막에 집착했잖아요.

왜 죽었는진 몰겠넹.


..저항 했던가, 몰겠넹!

주위를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관찰판정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눈에 익은 익숙한 풍경대신, 숲의 공터가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어딘가 조금 변한 풍경입니다.
여기 원래 이런 풍경이었던가요?

흐드러지게 아름답던 꽃밭은 간데 없고 지독한 추위와, 사방에 온통, 얼음으로 조각해 놓은 것 같은 투명한 얼음꽃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숨겨져있던 호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옷 좀 벗어봐 로로.


뭐 생각해??
제제 민소매니까 옷좀 벗어보라구.
춥다고 ㅡㅡ.

(자켓 꼬오오옥 여밈)




이제와서 춥다고 하시니...

얼음꽃 말고 꽃.


얼음 꽃들 사이로 빛무리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얼어붙은 꽃들 사이로 빛이 피어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면, 에매랄드빛으로 빛나는 맑은 호수가 보입니다.
이렇게 눈에 띄는 것을 왜 아까는 발견하지 못했던 걸까요.




(시범이라도 보이려는 듯 호수로 가까이 다가간다.)

깊엉?

호수에 다가가보니 찬연하게 빛나는 호숫물이 보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신기하게도 주변의 모든것이 얼어붙어 있는데, 이 호수만큼은 어쩐지 얼어붙지 않은 것 같네요.
맑은 물에 당신의 얼굴이 비추어집니다
호수는 겉보기와는 달리 꽤 깊은 모양인지,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은 차갑낭?)

차갑습니다.




아니에요.

제제, 관찰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잔잔하게 물결이 일렁이는 호수에 비치는 당신의 뒤로 그의 모습도 보입니다.
가장먼저 눈이 시릴 정도로, 티한점 없는 하얀 옷에 시선이 닿습니다.
그리고, 그가 서서히 당신의 뒤로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 ... 무언가 조금 이상합니다.

잔 물결에 잘못보기라도 한 걸까요?

아니오, 그런게 아닙니다.
당신의 바로 뒤에있는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을 훅 돌아보았다.)


차가운 물이 당신의 몸을 감쌉니다.
입을 여는 순간 공기방울이 빠져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숨이 막혀 옵니다.
... 정말로?>

그리고, 어느틈엔가 당신을 따라 호수 안으로 뛰어든 듯, 당신의 곁에 있는 것이 보입니다.



(맞ㄷ다 물속이지 보글보글;)
호수 안에서 본 그는, 여전히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의 본모습을 본 제제, (SAN 0 / 1D3)

기준치: | 14/7/2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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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
이성 -3

그의 본모습을 본 후 놀란 나머지, 야! 라고 외쳐버렸습니다. .
물 대신 서늘한 공기가 폐부 가득히 차는 것이 느껴집니다
어라. 신기하게도, 물 속인데도 불구하고 숨을 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빠끔빠끔 해본당)


두번 죽고 싶지 진짜?
로로가 맞는지 아닌지는 몰겠지만; 짱나네.

다만, 한가지만 여쭤보아도 될까요.

순간 당신의 몸이 서서히 가라앉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래를 보면 바닥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어둠이 보입니다.
몸이 어둠으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습니다. 물위로 올라가려고 해봐도, 발버둥을 치면 발버둥 칠수록, 가라앉는 속도만 빨라집니다.

(얌전히..있어본다)

저는 달리 정해진 모습도, 이름도 없습니다.
누군가를 나를 기억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나를 추억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죽인 사람 중에 한 명이기도 하겠네.

그러나 당신은...
그렇다면, 이 모습은 당신에게 남은 미련의 형태인가요?





..이기도 하고,
뭐, 이래저래 약속 많은 바쁜 남자라.


아, 잠시만.
그럼 내가 죽인 걔도 여기 왔었엉?


딸랑,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들려옵니다.
방울소리가 점점 커져갑니다.

당신의 품 안에서 무언가가 빛나기 시작합니다.
일전의 해변가에서 주웠던 바로, 그 방울입니다.

방울에서 눈부신 빛이 쏟아져 나옵니다. 눈이 멀어버릴 듯한 빛무리에,

그가 무어라고 덧붙인 듯 하지만, 소리에 묻혀 그의 목소리도, 자신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기분탓일까요?
어쩐지 그의 마지막 모습이, 로이드의 웃는 얼굴과 겹쳐보인 듯한 착각이 들며, 당신의 눈앞이 새하얗게 물들어갑니다.

..... ..... .....
깜빡.
쏟아지는 빛이 한차례 가신 후 눈을 떠보면 하얀 천장이 보입니다.

몸을 움직이려 해보지만, 어쩐지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무언가 잡고 있는 것도 없는데.
이상할 만큼 온몸이 피곤합니다. 하지만, 어쩐지 정신만은 또렷한 기분입니다.
무겁고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 움직이는 순간,


짜증나 진짜...
굉장히 놀라고 당혹스러운 얼굴의 그가 보입니다.

기껏 일어나서 하는 소리가 그런거에요;?
나참..

어디가자고..




로로 안 죽었어?

병원으로 이송되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 계속 일어나지도 않으시고.
그러다가 이제야 막 일어난거고요. 정말, 쓸데없이 사람 신경쓰이게 만들긴.

나 안 죽었다궁?



그래. 너도, 나도.
이렇게.

짱나 진짜. (여전한 웃음으로 실 웃었다.)
그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당신이 누워있는 동안 꾼 단편적인 꿈에 불과했던 걸까요.
하지만, 그러기엔 그 기억들이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봤던 하얀옷의 로이드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그에 관해 당사자는 전혀 모르는 눈치지만요.
네 덕분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너는 내 생에 남은 미련이었다고.
그렇게, 말을 속으로 삼킵니다.
제제 생환.
클리어 보상 :: 1d10 SAN 회복
[생에 남은 미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