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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고해
민밈쓰
2019. 5. 30. 18:54
과거에는 화려한 축제가 벌어졌을 이곳은 퀴퀴한 냄새만을 풍기는 시커먼 마을로 돌변한 지가 오래입니다.
성당에는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절박한 인간은 신에게 매달립니다.
당신은 이 성당의 신부와 꽤 잘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처음 그가 온 순간부터 어쩐지 꺼림칙한 느낌을 받았으나 성당 내부에 있는 서적들은 당신을 매혹시키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빌리러 가는 당신, 그걸 받아주는 신부.
미묘한 친밀감은 그 때부터 자리했습니다.
이 무너져가는 세상은 당장 내일 멸망할까요, 오늘 멸망할까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오늘도 성당으로 향합니다
세계를 구해달라는 기도, 그래도 해야지요.
무의미하다 한들 말입니다.

성당 안쪽은 고요합니다.
오르간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십자가 아래에서 기도를 하는 자의 인영이 보입니다.
로이드 입니다.




어쩐지 로이드는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눈밑에 퀭한 것이, 상태가 영 별로입니다.


제제, 아이디어 판정.

기준치: | 85/42/17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
으음... 신부님이 어쩐지 피곤해 보이니 서재보단 휴게실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신부님도 꽤...


휴게실 안쪽은 피로를 풀 수 있는 찻잎과 간식이 놓여 있습니다.
휴게실 내부 전체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휴게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7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휴게실을 살펴보던 중, 의자 아래에 떨어진 종이 조각을 발견합니다

(신부가.. 보기전에 쇽 주워둔다.)
은밀 행동 판정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우당탕!)
(쾅!)


괜찮으니까 저 물좀..
..얻어마실 수 있을까요? (급하게 예의차림)


아, 제건 줄 알았는데.

안돼요^^

대인기능 판정 (매혹, 말재주, 위협 등) 에 성공할 경우 보여드립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100/50/20 |
굴림: | 5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신부님..~
; 그래요. 로이드는 제제의 죽여주는 애교에 깜빡 넘어가고 맙니다.



종이에는,
[ 그 저주는 마치 전염과 같아서, 누군가의 주도 하에 퍼지면 겉잡을 수 없게 된다. ]
라고 쓰여져있습니다.

성서예요?
저주? 전염? 미묘한 내용에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저희 마을도 그랬으니까요.

(한탄 섞인 푸념을 중얼거리는 모습이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



신부님?


(머리 문질맨질함)


오늘은 일찍 잠에 드시나요?






(포장된 쿠키와 찻잎을 약하게 쥐곤.. 발걸음을 돌렸다.) 마중은 괜찮고요.

로이드는 자신의 피곤함을 이유로 제제를 돌려보냅니다.

거의 쫓겨나다시피 성당을 빠져나오게 된 제제는 아이디어 롤을 굴릴 수 있습니다.

기준치: | 85/42/17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
...
기준치: | 100/50/20 |
굴림: | 4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

(힐끔.........)
(아잉..............)
아아아....

이번 만이에요.

기준치: | 85/42/17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방금 발견한 종이는 책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마을 저주가 흑마술사 같은 것 때문에 내려진 것도 아닐텐데.
그렇다면 성당 내부 이와 관련된 책이 있다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이대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렇죠. 역시 그겁니다.
당신은 로이드 몰래 뒷문을 통해 성당 지하에 있는 서재로 향합니다.

서재 안은 허전합니다.
몇 개의 책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꽤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모습 입니다.

당신이 올 때면 언제나 이곳은 책들로 가득했는데 말이에요.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몇 가지 책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한 열이 통째로 비어있습니다.
빈 자리에 대고 자료 조사 롤이 가능합니다.

(자료하면 똑똑이 제제지!)
기준치: | 80/40/16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
이번은 아닌가 봅니다.

빈 자리를 봐도 잘 모르겠군요.

대신, 탁자에 놓인 편지의 일부를 발견합니다.
읽으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로이드. 나일세. 몇 달동안 자네에게 소식이 없어 편지를 보내네
일은 되어가고 있는 겐가? 소문은 들었네만 왜 빨리 끝을 내지 않는 거지?

이해할 수 없군. 이건 우리의 …일세. 자네도 알지 않나, …의 …는 ]

(눈 크게뜸)
그 때, 지하실의 계단 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은 어떻게 합니까?

(두두리번두리번)
책장 뒤편에 공간이 조금 있습니다.
당신이 들어가면 충분할 것 같군요.

이곳에 올 이는 로이드 밖에 없을텐데,
뭔가 이상합니다. 누군가와의 대화 소리가 함께 섞입니다.

?: 일의 진척이 너무 느려. 언제까지 질질 끌 생각인 건가?

?: 도대체 그 방해물이 무엇인데?

늙은 남자의 목소리와, 너무나도 선명한 로이드의 목소리.
로이드는 서재에 들어와 탁자 위에 있는 공책을 집어듭니다.

라고 말하곤,
문이 닫히고 두 사람이 사라집니다. SAN (1/1d2)

기준치: | 80/40/16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빡치게 구네..)
이성 -1

네, 두 사람 모두 나갔습니다.

(그러면 쇽 나와서.탁자위로 총총 간다)
탁자 위는 아까 본 편지 말고 더 없습니다.

신부놈이 뭐 한 것 같은데..
(안읽히는 부분은..뭘까 자세히 본다)
자세히 봐도 도통 모르겠습니다.
순간, 당신의 머릿속에 아까 본 종이의 내용이 스쳐지나갑니다.
그 저주는 마치 전염과 같아서, 누군가의 주도 하에 퍼지면 겉잡을 수 없게 된다, 라고요.

신부와 이것이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이상 성당에 볼 일은 없습니다. 마을로 가볼까요?

성당에서 빠져나와 마주한 마을은 휑하기만 합니다.
버석버석한 땅과 동물의 시체, 다른 곳에서 온 의사들은 죽은 전염병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깁니다.

고딕 건물들의 벽에는 생기를 잃은 담쟁이 덩굴들이 툭, 툭,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제 햇볕을 받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무장된 성당만이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남았습니다.
죽은 자들이 있는 병원이나 생존자들이 모인 마을 회관으로 가볼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볼까, 생각하며 병원으로 걸음을 옮긴다.)
병원은 환자들의 곡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 생명의 숨소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분주하게 곳곳을 소독하고 있습니다.
입구를 기웃거리는 당신을 향해 간호사가 다가와 이 이상 들어오면 안 된다고 경고 합니다.

그래도 전염의 위험이 있으니 안된다며 막아섭니다.
안타깝지만 가족은 다음 기회에...

나가기 전, 시체에 대고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시체는 보지 않고요?

(본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7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늘따라 눈이 침침한가..)
어쩐지 시체들이 기괴한 표정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꼭, 저주 받은 것처럼요.
광기에 미쳐버린 얼굴들입니다.
전염병 특유의 반점이나 괴사는 없으나, 모두 충격적인 걸 본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SAN (0/1)

기준치: | 79/39/15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손실 없습니다.
병원 입구에 나오면 벽에 붙은 전단지들과 익숙한 수도복의 옷자락을 발견합니다.
로이드 입니다.

그렇죠. 그 핑계로 당신을 쫓아내고 말이에요.
의사와 대화를 하는 모습은 유려하기만 합니다.

(전단지를 먼저 본다.)
낮에 피곤한 얼굴은 어디로 갔는지, 진심으로 병세를 걱정하는듯한 모습이, 어쩐지…
역겨워.

전단지를 자세히 보면 광고물이 아닌 성서의 구절을 따온 종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줄을 앎이라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

더 살펴 볼까요? 아니면 로이드를 볼까요?

그렇다면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역시 굿제 굿제.)
뒷면에 적힌 또 다른 내용을 발견합니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그냥, 가족이나 볼까 하고 발길을 들렸던 것인데.. 신부님께선?
피곤하다 하셨던 것 같은데.

아픈 이들에게 드리는 기도를 어찌 쉴 수 있겠나요.


모제스 로이드:오늘따라 참 상냥하시군요? 전 괜찮답니다.


어쩐지 로이드와 더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가는 중입니다.
미심쩍은 글귀와 미심쩍은 로이드의 태도가 자꾸 신경을 긁습니다



?


전단지는 신부님이 오시지 전부터 있던가요?


그.. 벼겡 글귀요.
벽에.




병원에 괜히 발걸음을 옮기시다 병도 옮으시겠어요.





주위 간호사와 의사들이 말하는 게 들립니다.
듣기 판정.

(눈 치켜뜨구 신부님 야림...)
기준치: | 80/40/16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정말 착한 분이시지, 매일 와서 환자를 위해 기도하고…”
“요즘 항상 밤을 새는 것 같으시더라고. 어쩐지 수척한 기색이던데, 바쁜 일이 생긴 걸까?”
기분이 더더욱 불쾌해집니다.

전단지 뒷내용이랑 아주 똑같구만 뭘..
...(심증뿐이니 조용히 입 다물고 회관으로 간다.)
마을 회관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그 수가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그들은 마을을 버리고 떠날 것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이는 중입니다.
한구석에는 꼬마 아이들이 두어 명 웅크린 상태입니다.
논의를 벌이는 어른들에게 가보거나, 아이들에게 가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조용히 구슬로 저들끼리 놀고 있습니다.

가만히 다가온 제제를 발견하면 곧 한 아이가 울먹이며 묻습니다.
아이: 우리 죽어요? 우리 죄다 죽어요?

아이들은 무어라 무어라 이야기를 떠들지만 울음 소리에 뭉개져 제대로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말재주나 설득 등 대인 기능 롤을 사용해 진정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이: (히끅히끅)

제제:(오구오궁)
기준치: | 75/37/15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겨우겨우 울음을 그친 한 아이가 중얼거립니다.
아이: 저희 말이에요, 매일 기도하러 갔어요. 성당에 밤마다 갔어요..
우리를 구해달라고 신한테 기도하러 갔어요.
신부님이 우리한테 전부 괜찮아질 거래요. 그리고 자꾸 미안하대요.

아이: 왜 미안하다 그랬을까요? 모르겠어요....

음, 같이 기도 해주지 않아서 미안하다 아닐깡?
기도가 잘 안 먹히니까.
아이: 아......

움, 비밀이양.
아이: 왜요???

내 감은 틀린 적이 없거든.
아이: 우와아아아....

아이: 네...! 어른들은... 무언갈 알고 있을까요? 궁금하지만, ..... 물어보면 혼날 것 같아요...

밤에 성당에 갔을 때 그거 말구 이상한 점은 없었어?
아이: 그건.. 잘.....
아이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더 없습니다.

왕구슬 따~
(왕 소리 큰 어른들한테 총총..다가가며)
어른들에게 다가갈 시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온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이곳을 당장 떠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어디로? 다른 곳으로 가보았자 전염병은 이 나라 전역에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귓가에 들어오는 소리.
"그거 들었어요? 뱀의 저주라고. 어느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라는 게 있다는군요. "

" 그 저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다른 이들을 다 죽이고, 마을을 멸망시킬 수가 있대요. "
“ 악마야. 분명 악마가 이곳에 들어온 게야. 악마가 저주를 퍼뜨린 거야. ”
악마.
아이디어 판정이 가능합니다.

문득 검은 수도복의 로이드가 떠오릅니다.
악마. 어쩐지 그가,
자신을 죽이러 올 것만 같은 기시감과 공포감이 듭니다.

왜? 어째서?

글쎄요. 그에게 물어보기라도 할까요?
알려줄진 의문이지만.

(;)

당신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떠들기 바쁩니다.
회관을 나가볼까요?

이래서 어른들이란.
(회관을 총총 나온다.)
회관을 나서면 구석에 앉아 중얼중얼 알 수 없는 내용의 기도를 흘리는 늙은 비쩍 마른 사내가 보입니다.
그는 당신을 발견하자마자 대뜸 외칩니다.
악마다!

나요?
악마가 왔어, 여기에 악마가 왔어!

악마가 저주를 퍼부은 게야, 그래서 우리가 다 이 모양이 된 거라고!
공포에 경직된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시야에 담깁니다.
악마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남자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당신의 두 팔을 붙잡고 악을 씁니다.

악마를 죽여야 해! 악마를 죽여야 해!
넌 알지, 넌 아는 눈이야, 넌 악마가 누군지 아는 눈이야, 그런 눈이야....
회관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옵니다. 저 인간 또 저러는군.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프거든;;;!?
장정이 나타나 사내를 억지로 당신에게서 떨어트리려는 순간,
너무나도 또렷한, 너무나도 선명한, 너무나도 굳건한 목소리의 속삭임이 귓가에 내려앉습니다.
바로 이 공포에 사로잡힌 사내의 것이었습니다.
“저주가 사라질 방법은 주체를 죽이는 것뿐이라고, 친구…”
왜 자꾸,
왜,
자꾸만
로이드가 생각나는 걸까요?

너무 몰아가기 아닌가 오늘따라... 의심스럽게.
시간대는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습니다.
밤에 혼자 돌아다니 다간 무슨 일을 당할지도 몰라요.

건실?
건실...?

흠.

(돌 걷어참;)
;
정말... 집으로 안돌아가게요...?
정말로?

정말?

(간다구!)
(가!)
가!)
기준치: | 85/42/17 |
굴림: | 어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좐나 빨리 갈거야!)
(ㅡㅡ)!
좋습니다. 당신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쩐지 많이 피로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집앞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집 털러 온거 아냐;;;?
로이드 입니다.
요즘따라 자신의 주변에 많이 등장하네요. 당장 낮에 당신을 쫓아낸 사람은 그가 아니었던가요.



어떤 쥐새끼가 집을 털어가나 하고, 그랬죠.
(빵긋...) 죄송해요.

으응, 괜찮아요. 그러실 수도 있죠.

무슨 일이세요? (말투는 공손..)


내일도 보기로 했는데, 밤중에 찾아오시고.

음. 정말 책 한 권 주자고 이렇게 들른 걸까요?
어쩐지 핑계처럼 느껴집니다.

(대뜸;



무언가..... 굉장히 미묘해지는 발언 이시군요...예..........



너무 진심으로 받으시는 거 아니에요? (히죾웃음)


뱀의 저주라는거.


마을에서 말을 돌더라구요.
...말이.


매일 같이 이어지는 기도에도 병자들이 늘고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아요? 하고..덧붙였다.)

그리고 그 말은 ... 제가 부족하단 뜻이겠죠. 예에..

아, 그럴리가요. 제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겠어요. 신부님.
(^^)
oO(머리 회전 빠른 새기...)








건실한 남성이 돌아다니기에도 늦은 시간 아닌가요?

... 조금 뜬구름 잡는 소리 같겠지만..
신부는 사람들의 고해를 들어주지만, 제 고해를 들어줄 사람은 신밖에 없습니다.
어쩐지 그 말은 꽤 서글픈 느낌이 났습니다.
대체 무엇에 관한 고해인 걸까요?


만약, 그대는 친구라 생각한 사람이 자신을 해치려 든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혹은 설득을 해볼 수도 있겠네요. 신부님.


제제:...
주변 소문이 한 방향으로 몰려서 그런가요?
그 말을 끝으로 신부는 책 한 권을 남기곤 성당으로 돌아갑니다.

(또 야려봄)
이제 집으로 들어가 쉴까요?

(책 펼쳐봄..)
원본 내용과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살로메는 요한을 원하고, 요한은 그런 살로메를 거부하며
그 끝은 비극인.
어쨌던, 집에 돌아와 침대에 몸을 뉘여도 마을에서의 일이 떠나가질 않습니다.
그의 모습 또한. 악마, 저주, 주체. 로이드의 수상쩍은 행동들.
주체를 죽여라. 악마를 죽여라.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련지요

재수없긴한데..
(살로메 일단 베개로 쓰며..)
그를 죽이면, 그러면 이 모든 끔찍한 저주가 사라지기라 도 하나?
그렇지만, 당신을 믿어줄 이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이 모든 일의 원흉이란 주장을 믿기에 마을 사람들이 그에 대한 신뢰도가 너무나 두텁습니다.

분명 당신은 이단자로 몰릴 것입니다. 즉, 이 일의 결정권은 오롯이 당신에게만 있습니다.
잠이 몰려옵니다. 아, 모르겠습니다.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로이드를 찾아가봅시다.
얼굴을 봐야 무엇이든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 ...

꿈을 꾸었습니다.
무언가 당신의 목덜미를 부드러이 감싸쥐더니, 당신의 손에 칼을 쥐여줍니다.
눈앞에는 그가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그 입니다
그의 심장에 칼을 찔러넣습니다.
아, 이것으로 당신은 오롯이 자유가 됩니다. 자유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탄내가 당신의 코를 찌릅니다.

어렴풋이 눈꺼풀을 들어올리니 방안이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고 공기 중에 열기가 떠다닙니다.

?????
불이야!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봤자 이곳에 화재를 진압할 인원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마을의 몇 안 되는 생존자가 양동이로 물을 퍼 창밖에서 당신의 집에 난 불을 끄려는 얄팍한 시도를 하는 게 보입니다.
하지만 턱 없이 적은 수입니다.
탈출할 수 있을까요. 시도라도 해볼까요.

방 안의 창문으론 무리이고, 방 밖 창문으로 가능합니다.

방 밖으로 나섭니다. 도망치려 하면 점점 시야가 감깁니다. 숨이 찹니다.
뛰쳐나간 방 바깥은 화마가 지배했습니다.

(옷가지로 코랑 입을 맞고서 최대한..탈출 시도를 해본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습니다. 고통에 바닥을 깁니다.

그 때,
누군가 당신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신선한 산소가 폐부에 차고 나서야 죽을 듯이 기침을 내뱉었습니다.
여전히 불에 타오르는 집이 보이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앞에는 로이드가 있었습니다.
재에 그을린 모습으로 어쩐지 복잡한 표정입니다.



(바닥에 당신을 조심스레 내려다 주곤) ... (어쩐지 오묘한 표정)

어떻게 알고 왔대. (목이 따가워, 중간중간 기침을 하며 말을 이어한다.)


그대로 로이드는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단호히 등을 돌려 가버립니다.
사라진 자리에 관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8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 아파..)
다 탄 성냥과 기름이 떨어져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래요, 당신의 집에 불을 지른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로이드.
그 였습니다.

SAN (1/1d2)

제제:
기준치: | 79/39/15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 -1
그렇다면 왜?
기껏 죽이려 해놓고, 도대체 왜? 구한걸까요.
아, 하지만 이것으로 당신은 정신이 또렷해집니다.
저 자는 악마야.
로이드, 그는 악마이며, 당신을 죽이려 했습니다.

당신이 종이를 보아서? 당신이 무언가를 알아차린 것 같아서?
성냥을 집어들고, 집을 보니. 집의 나뭇더미 아래에 어떤 물건이 떨어진 걸 발견합니다.
칼입니다. 식칼. 품에 숨길 수 있을 만한 크기와 누군가의 명치에 찔러 넣으면 단박에 숨통을 끊을 만한 날카로움.
점점 이성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남은것은 분노 뿐. 당신의 목숨을 위협당했다는 사실이 정신을 흐트러 놓습니다.

(주저없이 칼을 챙겼다.)
불타버린 집을 뒤로 하고 마을 회관으로 이동합니다. 그곳이라면 하룻밤 정도는 편안히 묵을 수 있겠죠.

여분의 이불과 베개를 받았지만 잠이 올 턱이 없습니다. 정말로 그가? 정말로 당신을 해치려는 목적으로?
새벽이 무르익지만 잠은 여전히 오지 않습니다.
그런 당신의 곁에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누구죠?

(시선을 돌려 당사자를 바라보았다)
떨리는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어쩐지 익숙합니다.
수도복이 사락거리는 소리. 그렇군요.
또다시 로이드 입니다.
뭘 하려는 셈일까요. 가만히 지켜볼까,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성당으로 가셔야 할 것 같은데.

어쩐지 울분에 찬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습니다.
이어서, 당신의 목을 조르는 손길.
숨이 사라집니다...
근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점점... 머리에 산소가 없어집니다.

(손 주변에 잡히는 게 없을까)
괴롭고 괴로워서 숨이 끊어지기 직전,
목을 조르던 손길이 사라집니다.
미미한 흐느낌이 귀에 들어오나 싶을 무렵 인기척이 사라졌습니다.
꿈이었을까요?
하지만 목에 남아있는 감각만큼은 너무도 선명합니다.

이번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를 따라가서 어쩔 셈이죠?

.......좋아, 날이 밝고 가야지.
정말로, 나를, 죽이려 했어. 끔찍한 기분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마을 회관에서 겨우 이불을 덮고 잠에 들었다 언제 깨어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정말로 말세라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성당에 기도를 하러 사라졌습니다.
성당으로 가볼까요?

시간은 미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입니다.
이 시간부터 고해소에 로이드가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고해, 고해성사라. 그렇다면 무엇에 관한?

(왜 나를 죽이려 하냐, 물어본 들 대답이 없을테지.)
기준치: | 85/42/17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아뇨, 그보다 더 적당한 것이 있을텐데요.
저주를 몰고 다니는 주체를 죽이라는 사내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악마를 죽이라는…
아.
그를 죽일 것이란 고해?

어쩐지 내뱉고 싶어집니다. 제 품에 칼이 있다고 선언하고 싶어집니다.
그런 광기가 당신을 집어삼키기 시작합니다.

정당방위지, 두 번이라면.
(그리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성당에 도착해 고해소로 향하면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신자가 들어가는 장소에 몸을 욱여넣으니 닫힌 고해창 너머 그의 잠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자, 말해보세요.
당신은 무엇을 고백하기로 했었나요?

.....오늘
악마를 죽이려 해요.
그래요. 그렇죠.
지금 옆에 있는 당신을, 죽일 것 이라고.


고해창 너머에서 침묵이 흐릅니다. 그 어떤 대답도 들리지 않습니다.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nobis pacem.

기도문을 중얼거리는 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모국어, 혹은 지능 판정시 해당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라고요.
그 기도를 끝으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사라지는 인영을 잠시바라보다, 고해소를 나온다.)
고해소를 빠져나와 성당의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신자석은 텅 빈 상태입니다.
성당 내부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단상 위 제대에 놓인 일기장이 보입니다.
누구의 것일까요?

(설마 그때 엿들었던 그건가, 생각하며 집어들었다.)
일기장은 로이드가 이곳에 처음 온 날부터 기록되어 있습니다. 읽으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xx. xx.
마녀를 죽여라. 이게 나의 사명이다.

xx. xx.
찾았다. 마녀다. 저런 사람이 정말로 뱀의 저주를 받은 자란 말인가.
말끔한 얼굴은 내 존재를 반가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가짜 신부 노릇을 더 잘 해야 하나보다.

그럴 줄 알았지.
xx. xx
책을 꽤 좋아하는 것 같다. 내겐 책이 많으니 몇 권 빌려주고 좀더 관찰하기로 했다.

xx. xx.
‘마녀’란 무엇인가? 뱀의 저주를 대대로 받은 집안은 그 저주를 받은 사람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한 마을을 궤멸시킬 수가 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단 하나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이유도 모르고 내 손에 의해 죽게 된단 말인가? 이럴수가…
xx. xx.
어떡하지. 갈수록 대의를 위해 마녀를 죽이는 일에 망설임이 깃든다.
xx. xx.
정신 차려야 해. 제발. ... 이건 세상을 구하는 일이야.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어. 너만이 할 수 있어. 저 사람이 죽지 않으면 온 지구가 멸망할 지도 몰라.

xx. xx.
아, 신이시여.
난 믿지도 않는 신을 찾는다.
xx. xx.
전 그 애를 죽일 수 없어요.
xx. xx.
전 그 애를 죽일 수 없어요...
xx. xx.
내 일기장을 본 박사님이 불같이 화를 냈다. 나약한 소리만 할 거라면 무엇하러 이곳에 왔냐고.
신음하는 환자들이 보이지 않냐고. 전염병에 쓰러진 시체가 보이지 않냐고.
xx. xx.
방해물이 뭐냐 물으셨습니까.
그것은 제 흔들림 입니다.

xx. xx.
오늘 그 애의 집에 불을 질렀다.
..
눈물 자국이 한 두 방울 떨어져 있습니다.

견디지 못하고 결국 꺼내 오고 말았다.
xx.xx.

그래. 이젠 정말 해내야 한다. 이곳은 막다른 길이다.
마을 사람들의 공포가 증폭되었다. 내가 끝내지 않으면 이곳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그 애가 마지막 저주를 받은 자니까, 그 애만 없으면,
아. 신이시여. 신이시여. 부디, 제발. 자비를. 용서를. 구원을.
제제, SAN (1d2/1d4+1)

기준치: | 76/38/15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1d2 굴려주세요.

rolling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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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이성 -2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
아이디어 판정.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내가 악마야.

그래요, 바로 당신이 악마였습니다.
이 모든 전염병을 일으킨 장본인. 뱀의 저주를 받은 사람. 마을을 멸망시키는 자.
제단 앞에 서 있는 당신이 등을 돌리면,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과 성당 문 입구에서 뿜어져나오는 모든 빛을 온몸으로 받고 서 있는 그런 성스러운 광경속에
서있는.
로이드가.
충격으로 점철된 눈으로 당신을 봅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을 벗어난 일기장을.

그리고 당신은, 그의 손에 칼이 쥐여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어떤가요? 자신이 죽어야 세상이 구원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분은?
어떤가요? 로이드가 사실은, 당신을 당신의 생각보다 아끼고 있었단 것을 알게 된 기분은?
어떤가요? 여지껏 의심해온 그의 진심을 알게 된 기분은?

어떤가요? 눈앞에 떨어진 당신의 운명을 마주하게 된 기분은?

...날 죽일거죠.
모든 사실을 당신이 알았다는 것을 깨달은 로이드가 전부 내려놓은 얼굴로 웃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고해합니다.

물기 어린 목소리.
그의 눈에 맺힌 것은.
그의 눈에 비친 것은. ... ... ...


신부도, 아니, 아니지.. 누구예요? 누구야 너.


당신이 악마인 줄 알았는데.

그런가요. ... 차라리 그랬다면 좋았을 것을.

이럴거면 불까지 질러놓고서 왜 날 꺼냈어?

차마, 그저 두고 보고 있질 못하겠어서. ... 괴로워서 그랬어요.

..그럴거면 처음부터 죽이던가, 왜 이제와서...
차라리 아무것도 모를 때 죽이지 그랬어.

................
난, 나는. ... 못해요. 못합니다. 못하겠다고요.

나더러 뭘, 어떡하라는거야.
스스로 죽길 바라..? 그것도 아니면 뭘..
가는 곳 마다 사람이 죽을텐데.. 하다못해 동물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죽을텐데 나더러..


... ..
...같이 죽자는 거예요?

언젠간 멸망할 세상이고. 사람을 죽여 유지될 세상이라면.
...이 얼마나 불공평하고 잔인한 일이 또 있겠나요.



..
그럼 어디로 가야해?
어딜 가도..
애초에, 당신은 죽지 않아?
나 자체가 저주고, 가족이 죽은 마당에 당신이라고.

세계는 멸망에 알게 모르게 가까워져 가는 중입니다. 그걸 막으려는 제가 있었습니다. 그걸 막으려고...
그런데, 이젠.. 이게 다 무슨 소용인지. (바닥에 나뒹구는 자신의 칼을 물끄럼히 바라보더니)
...... 죽기 싫죠?

당연한 거 아냐..?
누가 갑자기 살아오다 죽고 싶겠어, 너라면 그러고 싶어?

사명을 받은 이가 죽으면, 그 악마는.. .... 적어도 마지막 순간까진 자유로이 살 수 있겠죠.

......도망가는 과정에서도 날 죽이려 할거구나, 너.

.............. 이미 몇 번이나 실패했잖아요.


하지만, 그걸 바라지 않고.
죽음으로써 그 예언을 이루고 싶으시다면. ...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내가.. 죽기도 싫고. 나는 죽기 싫다고.
....그냥 도망가면 다..괜찮은 거 아닌가? 어차피, 빠르나 늦으나 끝을 맞을거라면...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면 되는거잖아.
사람이 없는 곳으로.


그때 들었어. 어제..

제 위치 하나하나는 모르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때 찾아오신 것은 이전에 제가 성당의 위치를 알려드렸기 때문이에요.
아무 말도 없이 어느날 훌쩍 떠나버리면 그건... 아마 못잡으시라라 생각하고 있어요.

...떠나자, 그러니까.

... 정말인가요?

나는, 죽기 싫어.
내가 저주를 내린 것도 아니고ㅡ
스스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죽어야해?
.....내가?


....아주 잠시, 아주 잠시만 마을에 머무르는 정도론 아무런 해도 없을테니까.
어차피 멸망할 세상이잖아.
내가 없어도 언젠간 끝날 세상인데.
.......그럴거라면 왜..
(차분히 숨을 내뱉었다. 날카로운 칼날은 성당 바닥에 떨어지며 파열음을 냈고, 이어 발자국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네 손을 턱 잡은 손엔 평소 답지 않게도 뜨끈하고 물기가 서려있었다. ....긴장했지, 긴장 할 수 밖에 없지.)


누군갈 희생하여 이 세상에 발 붙이고 싶지도 않았고. ... 아. (사명에서 벗어난 이 기분은 답지 않게 상쾌해서 맞잡은 손은 따뜻하고. 성스러운 빛은 성당을 감싼다. 화창한 하늘. 언젠간 전부전부 부서지고 무너져 멸망할 세상. 속으로 작게, 이 모든것에 안녕. 안녕. 안녕. 이라 작별인사를 하며 손을, 놓치지 않게 꼬옥.)
... 멸망이라도 둘이라면 덜 무섭겠지요.

칼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그것으로 직감합니다. 로이드가 당신을 죽일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는 실패했습니다. 세계보다 당신이 더 소중해서, 그래서.
그리고 당신 또한 칼을 내려놓았습니다.
어쩔까요? 같이 죽을까요? 같이 죽을 수나 있을까요?
그가 당신을 봅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마치 그리 묻는 것만 같은 눈빛입니다.
차라리, ... 차라리 같이 도망갈까요. 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같이 죽기라도 할까? 질문의 무게가 너무 무겁습니다
그래, 아무렴 어떻겠어요. 어쩐지 허탈한 기분이 듭니다.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요, 이렇게 된 거.
서로가 서로를 무너뜨리는 존재가 되었음을 자각하게 된 거.
우리는 같이 도망가기로 합니다.
이대로 마을을 영영 떠나도 좋겠습니다. 정말로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아예 사라지는 수도 있겠습니다. 운명을 함께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색색의 유리 조각들이 통과시킨 빛이 시야를 어지럽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아래에서도 똑바로 보이는 자는 단 한 명, 로이드.
그가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시선을 마주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그리고 이곳에 있는 것은 가짜 신의 사자와 칼, 제단, 도망칠 길, 그리고 악마.
오, 나의 마녀.
END 5. 자비를 베푸소서
메리 배드 엔딩.
세상이 멸망할 때 까지 둘은 함께.
KPC: 모제스 로이드
PC: 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