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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에 박힌 거울조각

민밈쓰 2020. 11. 14. 21:42





~
『 혀에 박힌 거울 조각 』
안락한 거실.
이제는 그와 당신의 집이죠.
도통 건강하지 못한 이 관계.
그럼에도 만족하는 구석이 있으니, 유지하고 있겠죠.
백찬란:(창밖을 내다본다. 햇빛이 너무 밝아서 거슬리는지 커튼을 쳐버린다.)
모제스 로이드:오늘을 날이 좋네요. (커튼을 가만 바라보다 찬란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함께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말로 상처를 주고 다른 생명을 씹는 입,
그 속의 붉은 혀,
주변을 살피는 두 눈은 잦은 철야로 피곤한지 실핏줄이터져있습니다.
백찬란:날은 좋지만, 나가고 싶진 않아요.
모제스 로이드:으응..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는 게 좋겠어요. 찬란도 피곤해보이고.
뭐가 좋아요? 영화? 아니면, 오늘은 그냥 일찍 잘래요?
백찬란:그냥... 잠들긴 좀 아쉬운걸요. (데굴 눈을 굴린다.) 영화라도 볼까요.
모제스 로이드:저야 좋죠~ 영화 고르고 있어요. 간단하게 먹을 간식좀 만들어올게요.
백찬란:(얌죤히 챱 소파에앉아서 티비를 킨닷... 추천영화중 적당한걸 하나 골라놓고 당신이 오는 것을 기다리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모제스 로이드:(맛난 나쵸랑 치즈 소스랑 콜라를 들고 총총총)
백찬란:으음...(휴대폰을 만지다가 흥미로운 것을 봤는지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당신을 본다.) 모제스, 거울괴담 알아요?
모제스 로이드:(간식거리는 옆에 조심히 내려두고는) 거울 괴담이요?
아뇨... 처음 들어보네요.
백찬란:거울을 보고 '너 누구야?'라고 계속 말하면 미친다고 하네요. 정말일까요?
모제스 로이드:음... 그런 실험 결과나 연구결과 뭐.. 그런 것이 있다면야 진짜일 순 있겠지만...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백찬란:...(눈을 데굴 굴리면서 곰곰 생각하다가, 장난스레 웃어보인다.) 영화 조금만 나중에보면 어때요. (자리에서 일어난다. 총총 욕실로 가서는 문을 열었다.) 궁금하지 않아요?
모제스 로이드:... 진짜 해보려고요?
백찬란:왜요. 무섭나요?
모제스 로이드:그야, 그게 진짜라서 찬란이 미쳐버리면 어떡해요.
백찬란:(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보던 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다.) 이미 정상은 아닌걸. 그렇잖아요.
뭐, 그냥 괴담이기도 하고?
모제스 로이드:... ... (그 말에 긍정을 하기도, 부정을 하기도 애매해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궁금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요. ... 만약, 혹시라도 중간에 이상한 느낌이 들면 그만하기로 해요.
말끔한 욕실 타일, 세면대 앞에는 거울이 있습니다.
지켜보는 모제스를 곁에 세워두고 찬란이 입을 엽니다.
동시에 거울 속의 찬란도 입을 벌립니다.
물론 목소리는 하나뿐이죠.
백찬란:너 누구야?
한 번 더 말했습니다.
백찬란:너 누구야?
거울을 마주 보고 있는 그가,
백찬란:너 누구야?
자신에게.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
모제스 로이드:(그 광경이 어쩐지 소름이 돋아 팔을 작게 문지릅니다.)
이성판정 합니다.
모제스 로이드: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63
판정결과:실패
백찬란:1감소합니다.
1감소합니다.
모제스 로이드:넹...
백찬란:(헝)
모제스 로이드:(이거지켜보는쪽이미칠것같은데요)
찬란의 표정이 한순간 변합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찬란에게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모제스 로이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지그시)
당신은 알아봤습니다.
한 번도 본적 없는 인간의 표정을.
이어서 지능판정 합니다.
모제스 로이드: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51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리고 똑똑히 이해합니다.
한사람이 붕괴하고 전혀 다른 것이 될 때,
그 순간이 어떻게 찾아오는 지 말입니다.
이성판정 합니다.
모제스 로이드:
SAN Roll
기준치:49/24/9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1 감소합니다.
백찬란:....(크게 뜬 눈이 거울속의 모제스에게 향한다. 그가 입모양으로 무어라, 뻐끔뻐끔 말한다.)
모제스 로이드:(입모양을 자세히 들여다 봐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있을까요?)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모제스 로이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누구야?"
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어쩐지 머리가 무거워집니다.
시야가 핑하고 돌더니, 갑자기 눈앞이 암전됩니다.
...
..
.
.
[■번째¿]
눈을 팟하고 뜹니다.
거실입니다.
백찬란:(창밖을 내다본다. 햇빛이 너무 밝아서 거슬리는지 커튼을 쳐버린다.)
모제스 로이드:(눈가를 꾹꾹 문질러보고 눈을 뜹니다.) ... 찬란?
백찬란:날이 너무 밝아요. 쓸데없이.
모제스 로이드:(방금 일은 꿈이었던가?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되는 듯, 창을 바라보았다가 다시 찬란에게 눈길이 갑니다.)
날이 밝긴 하네요. ... 그건 그렇고, 저 아까 쓰러지지 않았던가요? 세면대 거울 앞에서...
백찬란:...거울이요?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소파에 앉는다. 두눈이 잦은 철야로 피곤한지 실핏줄이 터져있다.) 잠깐 졸기라도 했나요. 답지 않게. (픽 웃고는 휴대폰을 만지작 거린다.)
모제스 로이드:아하..하... 그런가봐요. (머쓱한 듯이 볼을 긁적이지만, 아직까지 아까 일에 대한 의심이 남아있는 듯 합니다. 의심이라기 보단, 지금 이 상황에 확신이 들지 않는 듯한?)
잠은 나보단 찬란이 자야할 것 같은데...
백찬란:그래도.. 잠들기는 좀 아쉬운걸요. (휴대폰을 만지다 흥미로운 것을 봤는지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당신을 본다.) 모제스, 거울 괴담 알아요?
모제스 로이드:... ... 거울에 대고 너 누구야? 하고 말하는 괴담인가요?
백찬란:오, 알고 계시네요. 전 처음 봤는데.... 미신이라고는 해도, 꽤 흥미롭다고 생각해요.
모제스 로이드:흥미요...
백찬란:(눈을 데굴 굴리면서 곰곰 생각하다가, 장난스레 웃어보인다.) 잠깐 해볼까요. (자리에서 일어난다. 총총 욕실로 가서는 문을 열었다.) 궁금하지 않아요?
모제스 로이드:궁금하다기 보단 난 걱정돼요. ... 꼭 해봐야겠나요?
(불안한 기색으로 일어나 찬란을 뒤따라가 욕실 문 손잡이에 손을 얹습니다.)
... ... 정말, 그렇게 꼭 하고 싶어요?
백찬란:(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보던 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다.) 왜요. 무섭나요? 그냥 괴담이잖아요. 저 궁금한건 못참는데...
모제스 로이드:찬란이 미치는 것이 무서운 거예요.
백찬란:이미 정상은 아닌걸요. 더 떨어질 곳이 있겠어요?
모제스 로이드:(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이길 수 있나.) (손잡이를 돌려 힘없이 문을 열어줍니다.)
... 그래도. 그래도, 이상한 느낌이 들면 꼭 그만두기에요.
백찬란:(어깨를 으쓱이고는, 손을 뻗어 저보다 큰 당신의 머리카락을 쓸어준다.)
상황이 점점 이상해지는군요.
찬란이 다시 거울 앞에 섭니다.
백찬란:너 누구야?
말하면서 찬란은 웃고 있습니다.
백찬란:너 누구야?
분명히 웃고 있습니다.
백찬란:너 누구야?
모제스 로이드:(아까도 찬란이 웃었던가?)
그에게서 너무나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백찬란:너 누구야?
글쎄요. 어땠더라....
백찬란:너 누구야?
분명 그는...
백찬란:너 누구야?
...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너 누구야?
백찬란: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너 누구야?
...
다시 멈칫하고 그의 몸이 굳습니다.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모제스 로이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찬란의 표정에 묘한 낭패감이 서립니다.
백찬란:....(창백한 얼굴에 주륵, 식은땀이 흐른다. 그가 거울에 비친 당신을 보며, 또 입모양으로 뻐끔뻐끔 말한다.)
관찰판정 가능합니다.
모제스 로이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입 모양은 말합니다.
"내가 아니야."
그리고 또다시 눈앞이 핑 돕니다.
암전입니다.
...
..
.
.
[▒ 번째¿]
눈을 뜹니다.
거실입니다.
모제스 로이드:(내가 아니라니? 방금 너 누구야? 라고 말한 게 자신이 아니란 뜻인가?)
백찬란:(창밖을 내다본다. 햇빛이 너무 밝아서 거슬리는지 커튼을 쳐버린다.)
모제스 로이드:... ... ... 찬란.
불안한 기분이 드나요?
모제스 로이드:(몹시요)
저런.
백찬란:(그의 동작이 어딘가 이상하다.)
(아까보다 힘이 없달까, 눈은 퀭하고 총기가 없다.)
(당신을 돌아본다.) 모제스.
모제스 로이드:네?
백찬란:(입꼬리를 올린다.) 거울괴담...알아요? 거울 앞에서 너 누구야? 라고 계속 말하면 미쳐버린대요.
모제스 로이드:(자리에서 일어나 찬란에게 달려갑니다.) 찬란. ... 찬란. 그 괴담 위험한 것 같아요. 진짜일지도 모르겠어요. (그 순간에도 지금 말하고 있는 찬란이 본래 자신이 알던 찬란이 맞는 지 불안한 기색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백찬란:네? 갑자기...(말하고서 의아한듯 고개를 기울인다.) ....내가 이 괴담을 어디서 봤더라...?
(곧 의아함도 지워버리고 웃는다.) 해봐요. 네?
모제스 로이드:찬란. ... 찬란. (손으로 당신의 얼굴을 감싸고는) 정신 차려봐요.
백찬란:저는 평소와 같은데. 왜그러세요. 아... 물론. (눈을 가늘게 뜬다.) 평소에도 정상은 아니었네.
같이 해봐요. 재미있을거예요.그렇죠?
모제스 로이드:아니에요! 애초에 정상, 비정상이란 자체가, ... ... ... (고개를 세차게 저어버립니다.) ... 싫어요.
장난이라면 제발 그만둬요. 정말, 하나도 재미 없으니까...
백찬란:(당신에게서 떨어져, 욕실로 향한다.)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습니다.
이 두려운 순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보내온, 끝나지 않는 최악의 시기들처럼요.
그와 대화가 통하질 않습니다.
그가 거울 앞에서 말을 못하게 해야할까요?
아니면 거울을 볼 수 없게 해야할까요.
아예 거울을 부숴서 이딴 짓거리를 멈추게 해야할까요?
혹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겠습니까?
모제스 로이드:... ... ...
(거울을 부수는 것이 제일 완벽한 문제해결 방안일 순 있으나... 무작정 부순다고 하여 찬란이 원래대로 돌아온단 보장도 없고. 말을 못하게 한다 해도 거울을 본다면. 혹은 거울을 보지 못하게 해도 말을 한다면.)
당신은 아마..
무력으로 그를 기절시킬수도 있을겁니다.
아니면, 아예...그 기이한 괴담흉내를 먼저 따라할 수도 있겠죠.
얼마나 효과적일진 모르겠네요?
이대로 놔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모제스 로이드:.................. (잠깐만 생각할 시간 5ㅜ분 만 주세요)
좋습니다.
모제스 로이드:(휴대폰으로 거울 괴담을 검색해볼 수 있나요?)
상황상 너무 빠듯하겠는걸요...
물론 검색해도, 그냥 찬란이 말한 내용만 뜹니다.
모제스 로이드:하...
... ... ...
내가 왜, 찬란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줄 알아요? 같이 행복해지고 싶어서?
아니. 그런 것 보다는
같이 불행해져도 좋을 것 같아서 그런 거였어요.
... ... 내가 이걸 같이 해주길 원하는 거죠?
백찬란:(욕실 문턱에 서있던 그가, 문을 잡고 틈새로 빼꼼 얼굴을 내민다.)
(해사하게 웃는다. 해사하게. 당신에게 손짓한다.)
모제스 로이드:그래요. 같이 해요. 재밌겠네. ... (막으려면 이미 그가 이 괴담을 시도하기 전에 확실하게 막았어야했다. 이미 늦었어.)
말끔한 욕실이 보이네요.
모제스, 괴담을 흉내냅니까?
모제스 로이드:(거울 앞 자신을 마주하고는) 너 누구야? (라고 내뱉습니다.)
...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그래, 그거에요.
아직 부족하네요.
좀 더 해야죠?
모제스 로이드: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 (점차 낯설게 보이는 제 모습이 소름끼쳤다.) 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모제스 로이드:너 누구야?
...
모제스 로이드:너 누구야?
너 누구야?
얼마나 반복했을까요.
거울너머로 모제스를 보는 찬란의 표정이 갑자기 변합니다.
다급하게 당신의 어깨를 잡고 끌어냅니다.
백찬란:자, 잠깐... 모제스.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당신을 끌어당긴다.).....
모제스 로이드:왜 그래요?
찬란이 정신을 차린 걸까요?
하지만 안심할 틈도 없이,
거울 너머에서 쾅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거울을 보면... 그자리에는 당신이 아니라,
절박한 얼굴의 찬란이 대신 거울가운데에 자리합니다.
백찬란:... ...?
그가 입모양으로 말합니다.
▩▒■¿:'속으면 안돼요. 모제스.'
모제스 로이드:찬란? (거울에 가까이 다가가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어느쪽이 진짜 찬란인지 알 수 없습니다.
▩▒■¿:(계속 절박하게 입모양으로 말한다.)
'나를, 나를 꺼내줘.'
백찬란:모제스, 그, 거기서 떨어져요. 우리 그냥 거울 부숴요. 네? 이거, 부숴버리자고요!
누구의 말을 들을까요.
거울 속의 찬란, 아니면 당신 곁에 있는 그?
모제스 로이드:(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양쪽의 찬란을 바라보다가 거울 속 찬란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가락으로 글을 씁니다.)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어요?)
백찬란:...모제스.
▩▒■¿:(그가 울것같은 표정을 짓는다.) '나를 믿어요? 죽이지 않을거죠?'
'내가 말하는 것을 계속 잘, 살펴봐요.'
모제스 로이드:(고개를 끄덕이고는 거울 속 찬란을 응시합니다.)
분명 처음에는, 알아볼 수 있는 입모양이었는데....
점점 그 뻐끔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신이 멍해집니다
속삭거리는 소리가 아주 천천히,
천천히 모제스의 고막을 긁어냅니다.
모제스 로이드:(귀를 막고 옆의 찬란을 데리고 욕실에서 나갈 수 있나요?)
정신력 판정의 극단적 성공이 뜨면 그렇게 해드리죠!
모제스 로이드:(분명 봤을 땐 거울 속 찬란이 진짜인 줄 알았는데, 이젠 뭐가 뭔지... ... ... ...)
정신
기준치:50/25/10
굴림:57
판정결과:실패
(하...............................)
너무 늦었네요. 그렇죠?
모제스 로이드:(예..................................................)
점점 속삭거리는 내용에 물들어갑니다.
영겁의 세월,
거대한 존재들,
혼미한 어둠,
공포에 존재를 담고,
당신 안에도 있으며,
우리 모두에게 있는
혼돈이.
자애롭게도 당신에게
친히, 모독적인 신앙을 전파합니다.
당신은 이제 그를 압니다.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습니다.
거울 속의 신에게.
거울 속의 거대한 공포에게.
광기에게.
모제스의 귀에서 팟- 하고 피가 튑니다.
백찬란:...!! 모제스, 아...(얼굴이 사색이되어서 당신을 붙잡는다.)
하지만 이내, 찬란의 손에 힘이 스륵 풀립니다.
찬란의 귀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옵니다.
그에게도 닿았을까요?
모제스가 알고 만 것들이.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맥락속에서 죽는 것이 그리 큰 비극도 아니는 것.
우리는 언제나 죽을 수 있고, 정말 하잘 것 없는 존재라는 것...
욕실안에는 이미 정신이 나간 인간 둘과,
그 인간들을 비웃는 기분나쁜 웃음소리만 맴돕니다.
END 4. 최악의 시기는 이어지고 우리는 함께 남아서.
모제스 생환?
찬란 생환?